
옛날 옛날에 여우가 살았어요. 여우는 친구가 없어서 심심했어요.
“친구를 사귀고 싶어!”

어느 날, 여우는 두루미를 만났어요. 두루미는 목이 길고 다리가 길었어요.
“안녕? 우리 친구 할래?”
두루미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여우는 기뻤어요.
“내일 우리 집에 놀러 와! 맛있는 걸 줄게.”

다음 날, 두루미가 여우네 집에 왔어요. 여우는 넓은 접시에 수프를 담았어요.
“자, 먹어!”
여우는 혀로 날름날름 수프를 다 먹었어요. 하지만 두루미는 긴 부리로 먹을 수가 없었어요. 접시가 너무 넓었거든요.

“쪼각쪼각…”
두루미는 한 방울도 못 먹었어요. 배가 고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다음엔 우리 집에 와!”

며칠 후, 여우가 두루미네 집에 갔어요. 두루미는 기다란 병에 수프를 담았어요.
“어서 먹어!”
두루미는 긴 부리를 병 안에 쏙 넣고 먹었어요. 하지만 여우는 짧은 주둥이가 병 안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핥짝핥짝…”
여우는 병 겉만 핥았어요. 한 방울도 먹을 수 없었어요. 배가 고파서 끙끙거렸어요.

그제야 여우는 알았어요. 두루미도 이렇게 슬펐구나.
“미안해…”
여우는 부끄러웠어요. 두루미가 말했어요.

“괜찮아. 이제 알았으니까!”
두 친구는 다시 만났어요. 이번에는 둘 다 먹을 수 있는 그릇에 담았어요. 여우와 두루미는 함께 맛있게 먹었어요.
“냠냠냠!” “쪼각쪼각!”
두 친구는 방글방글 웃었어요. 해님이 따뜻하게 비춰주었어요.
끝.